희망없는 광장, 연극이라는 밀실로?
<광장, 너머>
김미희(연극학과 교수)
연극 제목을 보곤 곧장 광화문광장을 떠올렸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보다는, 2016년 겨울 시위대로 가득 찼던 촛불집회의 광장이 연상된단 말이다.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 광화문에만 연일 수십만 명이 비리척결과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광장으로 나갔다. 초유의 대통령탄핵인용을 이끌어냈고 전 세계로부터 ‘성공적인 민주주의 운동’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5년이 흐른 지금, 서글프게도 그 광장에서는 공감 없는 분노와 증오, 분열의 집회들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삶이 실현되고 있을까. 실망스럽게도 현 정부의 약속은 글자 그대로 空約이 된 듯하다. 조국사태로 상징되는 진보의 위선, LH직원들의 땅 투기에서 드러난 공공기관의 부패, 비정상적인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청년들은 등을 돌렸고 좌절했다. 시민들은 반성과 사과보다는 변명과 위선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환멸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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